91. 소부와 허유의 고사에 대한 다른 증언

 

 

부도지의 요堯임금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 유명한 소부巢夫와 허유許由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중5中五 이외의 여덟 개의 수는

그 하나(중5中五)가 나머지 여덟을 제어한다 생각하여

내內로써 외外를 제어하는 이치라 하고,

제 마음대로 오행五行의 법法을 만들어

제왕帝王의도道라고 주창하므로,

   

소부巢夫와 허유許由 등이 심히 꾸짖고

그를 멀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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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지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은

소부와 허유가 당나라의 요임금을 나무라게 된 이유를  

 

제 맘대로 오행五行의 법法을 만들어

제왕帝王의 도道라고 주창하였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공심公心과 천부天符의 이치를 버리고

오로지 사심私心에 근거한 지배력으로

중앙에서 백성위에 군림하고 지배하는

제왕이 되려 하였기에

그러한 것이 잘못된 행위라는 것을

소부와 허유가 지적하고 나무랐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지금에 전해진 중국 쪽의 소부와 허유의 전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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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임금의 나라에 허유라는 은자隱者가 살고 있었다,

일찍이 그의 현명함을 듣고 있던 요임금은

그를 찾아가 천하를 물러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허유는 일언지하에 요임금의 제의를 거절하고

몰래 다른 곳으로 피신하여 살았다.

 

 

 

 

 

 

   

허유가 천하에 뜻이 없음을 간파한 요임금은

이번에는 사자를 보내 9주州의 장長이라도 맡아주기를 간청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허유는

버럭 화를 내며 시냇가로 달려가 자신의 귀를 씻었다. 

 

이 때 허유의 친구 소부巢夫라는 사람이

소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시냇가로 나오다가

이 광경을 보고 귀를 씻는 사연을 물으니 

 

“글세 요가 나더러 9주의 장을 맡아달라고 하지 뭔가!

혹시나 내 귀가 더러워지지 않았나 해서 귀를 씻고 있는 중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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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들은 소부는 콧방귀를 뀌면서 한마디 했다.

“이보시게 허유! 그만두게나.

만약 그대가 이 심산유곡에 살면서

처신을 잘 했으면 누가 자네를 괴롭히겠는가?  

 

숨어산다고 하면서 소문을 내어 명예를 쫒았으니

지금 이 모양으로 귀를 씻게 된 것이 아닌가!

그대의 귀 씻은 더러운 물을

내 귀한 소에게는 먹일 수가 없네!”

   

그러고는

소를 끌고 더 위로 올라가 물을 먹게 하였다.」

 

 

 

 

 

 

   

이 두 이야기를 통해

우리쪽 부도지에서 전해준 요임금과 소부, 허유 이야기는

요임금의 잘못된 정책과

개인적 욕심을 나무랐다는 이야기로 되어있고

   

지나쪽의 이야기에는

요임금이 대단한 성군聖君이기에 숨어사는 현자인 허유에게

임금의 자리를 양보하려 하였는데 허유가 받지 않았다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용을 꾸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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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때 당시 현실의 정치에서는

어떠한 이득을 위하여 그러한 제안을 하였고

또 그러한 제안을 거절하였는지를

지금에 와서 추정해보기는 쉽지가 않다.

단기4344년 10월 30일 일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