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자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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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SF | 미국 | 107 분 | 개봉 2009.10.28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에릭 바나(헨리 드템블), 레이첼 맥애덤스(클레어 애브셔), ...
등급: 국내 12세 관람가
사이트:
http://www.timetravelerswife.co.kr

 
 
 ** 오랜만에 그냥님의 영화평을 들어봅니다.  어린이날 휴일 가족과 행복하게 보내세요! ^^**
 
 
 
사람은 관심을 가지고 한군데 집중하면,  관심갖는 것 이외의 것은 사라지게 됩니다.
이것은 의 생물학적 특성 중에 하나인데요. 
내가 관심 갖는 것만 나타나고 관심 갖지않는 것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바꿔말하면, 현실을 너무 중시하고 현실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과거나 미래, 그리고 그 너머의 세계가 안 나타난다는 겁니다.
그래서 내 몸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면 몸적인 차원밖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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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가약을 맺을 어린(?) 소녀와 성년 남자와의 만남.
처음 봤을 때 운명처럼 서로 끌리게 됩니다.
푸른 초원이 있는 이 숲은 영화의 핵심적인 장소입니다
.

 
 
우리는 어려서부터 어른으로 쭉 커오는 그 관점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영화 속에 세상이 잘 이해가 안 되고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습득된 지식과 경험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진 병폐라고 할까요. 
자꾸 내 관점을 가지니까 다른 것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내 안을 채우면 채울수록 그만큼 다른 것들이 들어올 여지는 적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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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장면.
여자의 아버지는 딸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걱정하고,
남자의 아버지는 아들의 시간여행을 알기에 걱정하지만
실제 둘 사이에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신랑이 갑자기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하긴 하지만...


 
 우리는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첫 번째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어디서부터 출발했으며 어디로 돌아가는가?

이 질문에 대한 철학이 없다면 인생은 그냥 왔다가는 것이 되어버리지요.
이리 저리 끌려 다니는 인생은 참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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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는 남편이 언제 사라질지 몰라 초조해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라지면 언제 나타날지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를 무척 사랑합니다.

 
 
영화에서 시간여행을 하는 주인공은 자신이 어디서부터 출발했으며
어디로 귀결되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시점에 기준이 아내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 사라지고 언제 다시 나타날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남자가 변하기 때문에 기준이 되지 못하고 아내가 기준이 된다는 말씀).

이 영화와 같은 이야기가 그리고보니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는
홍반장라는 영화가 떠오르는군요. 
금도끼 은도끼라는 전래동화중에도 있지요. 
도끼를 잃어버린 나무꾼에게 산신령은 ‘이 도끼가 네 도끼냐?’ 하면서
나무꾼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자신의 할 일이 다 끝나니 뽕~하고 사라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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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생활이 항상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아내는 한번 유산을 하게 되는데, 아이 문제로 둘은 다투게 됩니다.
다투는 장면에서 아내는 자신의 힘들었던 심정을 처음으로 고백합니다.
"나는 당신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수동적인 삶을 살아야만 했다."
...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는 다 같은 시간여행자입니다.
세상에는 “여기에 내가 무슨 이득 볼게 있을까?하며  
이득 볼게 있으면 남아 있고 이득 볼게 없으면 떠나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홍반장이나 산신령처럼, 여기에 내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도움을 주고나서는) 이제 도움 줄게 없구나. 그럼 떠나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그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나는 배고픈 사람에게는 밥이 되고 싶다.
목마른 이에게는 물이 되어주고 아픈 이에게는 약이 되어주고 싶다.’
이렇게 필요한 곳에 내가 도와주게 되면 서로 싸울 일이 없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저 사람에게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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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의 죽음을 목격하는 장면.
                                  과거와 미래를 자유롭게 오고 가는 그였지만

                                  죽음이라는 절대현상은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왜 이 시대에 이 지구라는 별에 왜 태어났을까?
‘나는 내가 선택해서 이 세상에 왔지 끌려온 게 아니야.
이 세상이 나를 원했기에 내가 왔구나.
이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도움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중요한 것은 이런 것들이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순수한 마음이 되면 내안에 진실한 마음
저절로 그렇게 일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마치 엄마가 되면 배고프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보는 순간
젖이 절로 나오는 것처럼요. 의식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절로 나오는데,
신기하게도 애기가 안 먹어도 될 때 쯤 되면 젖이 멈춰버립니다. 
필요하면 나타나고 필요치 않으면 사라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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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아이는 아빠가 항상 함께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육체는 사라져도 영혼으로 늘 함께하는 영화 고스트가 생각납니다.
참 감동적이고 따뜻한 영화입니다.


 
                  내가 저 사람을 위해서 무슨 도움 줄 수 있을까?
           이건 이해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깨달아야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진리는 단순하다고 할까요.
                    그래서 깨달음은 세수하다가 코만지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매 순간 숨을 쉬고 있기에 공기의 감사함을 모르듯, 어쩌면 진리가 항상 옆에 있기에
                                          진리를 찾아 헤매는지도 모릅니다.
 
                 진리와 벗하며 이 세상에 도움을 주는, 그야말로 

        인생의 참 가치와 목적을 아는 지혜로운 시간여행자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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