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사람

 

 

사람이 여럿 모이다 보면 늘 분위기를 좋게 하는 사람이 있고 툭하면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은 조화調和를 잘 부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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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리딱새(gidtn1404)

 

 

이웃과 이웃과의, 너와 나의 관계를 원만하게 발전시키는 사람, 나쁜 분위기를 좋은 분위기로 바꿀 수 있는 사람, 싸움이 있는 곳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 사람, 아픈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마음을 알아서 편안하게 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조화를 부리는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몸도 조화가 깨지기 때문에 병에 걸립니다. 몸이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먹는다든지, 고기와 야채를 적절히 먹어야 좋은데 고기욕심을 너무 많이 부린다든지 하면 조화에 금이 가게 되지요.

 

조화를 깨기는 쉽지만 한번 깨진 조화를 다시 일으키기는 어렵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좁은 사람은 자기 한 몸만 건강하고 편하면 되는 줄 압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하늘과 땅 가운데 뿌리를 내리고 하나로 연결된 존재입니다.

 

이 엄연한 생명의 실상에 눈뜬 이는 조화를 생각하게 됩니다. 홀로 있어도 당당하고 아름답되 전체를 생각할 줄 압니다.

  

 

겨울이라 그건지 주위에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은 사랑도 투기가 되어 버린 듯하나 정말로 지극한 사랑은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습니다. 마주만 봐도 즐겁고 손을 잡기도 두려운 그때, 그때가 사실은 제일 좋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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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쿠후(coohu)

 

 

사랑을 하면 얼굴만 쳐다보는 것으로는 마음이 안 차 손을 잡고 싶지요.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만족을 못합니다. 손을 한번 잡으면 이제 안아 보고 싶습니다. 한번 안아 보면 같이 봄을 보내고 싶어집니다.

 

예전에는 먼 발치에서 뒷모습만 보아도 좋았는데 갈때까지 가고 나면 그때는 허망함이 생깁니다. 결국은 끝까지 갔다가 다시 처음의 상태로 돌아오게 됩니다. 참 사랑은 육체적인 것이 아닙니다.

 

진정 그 사랑이 오래 가기를 바란다면 지나치게 너무 뜨거워서는 안됩니다. 너무 뜨겁다는 것은 욕심이 넘친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상대방의 조화를 깨지 않는 것이 참 사랑입니. 상대방의 조화를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 감정이나 욕망만 생각하는 것, 이것은 사랑을 가장한 폭행입니다.

 

사람은 항상 적당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조화입니다. 우리 몸의 체온은 37도가 적당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조화를 유지해야만 건강하듯이 삶이 지나가는 모든 자리마다 뜨겁지도 차지도 않지만 지극한 마음이 함께 해야 합니다.

  

출처: 새벽은 새벽에 눈뜬 자만이 볼 수 있다. p144-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