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  망"

 

 

요즘의 우리 사회를 두고 누군가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략가는 많은데 참다운 정치가는 없고 지식인은 많은데 철학자는 없다. 가르치는 교수는 많은데 믿을 수 있는 학자는 없고 전술가는 많은데 전략가는 없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와 환멸이라는 단어가 동의어처럼 여겨진지는 너무나 오래되었습니다. '저 운전수가 사고를 낼 게 뻔한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마지못해 버스에 올라타는 승객.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정치가 그려낸 슬픈 초상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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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NICE DRAGON(http://blog.paran.com/alexkang)

 

 

며칠전이었습니다.

'선생님,  연예인 OOO가 자살했대요!'

눈이라도 내려 마음이 좀 깨끗해지면 찾아오던 한 젊은이가 찬바람만 성성한 날에 불쑥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왜들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정치인들은 불신만 남기더니, 스타라는 사람들은 허무만 남기는 것 같아요."

 

그 젊은이는 '세상에 믿을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서

우리 시대에 진정한 희망이 무엇이냐 물었습니다.

 

나는 그 젊은이에게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는게 우리 시대의 희망이고

너 자신의 희망이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더 이상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댈 수 없다는 것 자각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 자신에게 눈뜨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남을 믿고 의지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자기 힘으로 걸어가는 시대입니다.

 

어지러운 세상과 불신만 쌓여 가는 사람들을 탓하면서 자기 자신까지도 포기하려 드는 사람이 우리 시대에 가장 불행한 사람입니다. 세상이 그러할수록 믿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자각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흔히 오해하듯 이기적인 자각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에게 눈뜨지 못한 사람이 사랑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오래 가지 못하며 향기도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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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NICE DRAGON(http://blog.paran.com/alexkang)

 

 

그동안 인류의 역사는 많은 사람들을 구경꾼의 자리에 머물도록 훈련시켜 왔습니다. 스스로가 스타가 되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도록 하는 교육시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결과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지배하는 사람과 지배당하는 사람, 신神 따로 인간 따로 이렇게 영원한 평행선을 그으며 달려온 것입니다.

 

한 사람의 영웅이 시대의 희망을 상징하던 시대는 갔습니다. 각각의 사람들이 자기의 사상과 철학을 갖고 자기 안의 생명과 창조성과 예술성을 꽃피워 내는 그 자리에 인류의 진정한 희망있습니다.

 

남이 어떻게 해 주기를 기다리는 삶은 늘 피곤합니다. 자기가 하면 되는 일인데... 자기 안에 스스로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아입니다.

 

자아를 느꼈을 때 우리를 늘 무언가에 집착하게 만드는 관념을 바꿀 수 있고, 그 관념을 바꿈으로서 풍요로운 감정, 행복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에서 자기 감정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사건이 생기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너무나 피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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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NICE DRAGON(http://blog.paran.com/alexkang)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다 오지 않으니까 그때부터 원망이 생기고 피해 의식이 생깁니다. 세상이 미워지는 겁니다.

 

자기를 기쁘게 해 줄 사건이나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쁨과 행복을 창조하기 위해, 그 창조의 주인공이 되는 '참 나' 찾기 위해 우리는 이 세상에 와 있습니다.

 

언제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버스의 뒷자석에 앉아만 있을 것인가? '믿을 놈 하나없는 세상'이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당신 자신을 믿고 운전대를 잡아라.

그때서야 비로서 당신은 세상과 다른사람들에게서도

희망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새벽은 새벽에 눈뜬 자만이 볼 수 있다 p3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