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에서 벗어나는 방법

 

 

어떤 제자가 스승을 찾아와 이렇게 물었습니다.

"스승님, 온갖 번뇌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아 괴롭습니다."

스승이 말했습니다.

"그럼, 놓아라. 놓아버려라."

제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스승님, 저는 번뇌를 떨쳐버리고 싶지만 번뇌가 저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스승은 제자에게 작은 나뭇가지를 하나 구해오라고 일렀습니다.

"그 나뭇가지를 꼭 움켜잡아라. 손을 움직이지 마고 마음 속으로만 놓아라 놓아라 소리를 질러봐라."

제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스승이 시키는 대로 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스승이 다시 일렀습니다.

"이제 움켜쥔 주먹을 펴라."

이윽고 '툭' 소리를 내며 나뭇가지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나뭇가지가 너를 잡고 있었느냐, 네가 나뭇가지를 잡고 있었느냐."

"아, 스승님! 진정 제가,  제가 붙들고 있었습니다."

제자는 스승 앞에 엎드려 통곡하고 번뇌를 벗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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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osungyil(josungyil)

 

 

   살아가면서 우리는 그 제자와 같은 어리석음에 자주 빠집니다. 인간관계 속에서 생긴 안좋은 감정 사로잡혀서 몇날 며칠을 끙끙대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주위에서 그러다가 몸 상한다, 지난 일이니 잊어라. 뭐 그깟 일로 속 끓이느냐, 위로와 충고를 많이 하지만 고개부터 젓지요.

   감정이라는 놈이 자기를 꼭 붙들고 있어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고 말입니다. 감정이 나를 붙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은 감정을 놓을 수 없습니다. 문제가 나를 붙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나를 붙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은 병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감정이 쌓이고 쌓여서, 부정적인 에너지 뭉치고 뭉쳐서 이 됩니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병 그 자체 아니라 병이 나를 움켜잡고 있다고 믿는 마음입니다. 

 

* 출처: 살아있으라 아이처럼 살아있으라 p7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