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한다는 것

 

 

 

  얼마전에 집안에 큰 일이 있어 일가 친척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어린 조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다가 문득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집착1.jpg

출처: 더블제이(shoollsz)

 

 

 

 

  조카 중의 한 녀석 형들의 장난감을 자기 것처럼 갖고 노는데 또 다른 녀석은

그 장난감 때문에 종일 울기만 하는 것입니다. 보니까 우는 녀석은 형이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그 물건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서 움켜쥐고 놓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형은 장난감을 주기는 커녕 자기 것을 빼앗길까봐 같이 움켜쥐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분을 못참아 동생을 한대 쥐어박는 것입니다.

 

  잘 노는 녀석 자기가 마음에 드는 장난감이 있으면 장난감에는 일체 손을 대지 않고 형에게 가만히 다가서서 어깨를 기대고 씩 웃으며 "형, 나 이거 갖고 놀아도돼"

하고 묻습니다.

  그러면 형은 자기 장난감을 빼앗기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흔쾌이

장난감을 건네줍니다. 어린 조카 녀석은 물리도록 실컷 놀다가 다시 웃으며 형한테

장난감을 돌려 줍니다.

  

 

 

지혜3.jpg

출처: 레인아이(kmvcd)

 

 

 

  세상에는 내 어린 조카처럼 쉽게, 그리고 성숙하게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카가 형들의 장난감을 아무 거리낌없이 가지고 놀듯이 그에게는 세상이 온통 자기 것

입니다.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 곁에는 자기 물건을 가지고도 욕을 먹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집착으로 인해 사랑을 할 줄도, 받을 줄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음 여유

없으면 우리 사회에서 십중팔구는 그렇게 되기 마련입니다.



 

  물은 쉽게 자신의 존재를 버리면서도 그 역할을 다합니다. 건물을 지을때 물은 모래와 자갈을 뭉쳐 단단한 벽돌을 만들지만 자신은 이내 그 모습을 감춥니다. 만약 물이 계속 그 자리에 머물겠다고 고집한다면 건물을 무너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지혜2.jpg

출처: 달마(jbm0305)

 

 

   집착한다는 것, 그것은 우주의 이치에 어긋나기 때문에 집착하면 집착하는 것만큼 힘이 듭니다. 원래 성숙한 사람 무엇이든지 애써 붙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흘러가는 대로 그냥 두는 것입니다.



  우리도 자신의 길에서 책임을 다했으면 더 이상 집착하지 말고

이 넓은 우주를 향해 쉼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 출처: 새벽은새벽에 눈뜬자만이 볼 수 있다(p.50~52)

 

 

글이 맘에 드셨나요? 추천한번 눌러주는 센스^^

Daum 아이디가 있는 분은 여길 눌러 구독해보세요!
매일 매일 정성을 담은 글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