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천성天性을 잃어버리다.

 

 

지난 34번째 이야기에서는

타락의 결과 중에 자재율의 파기

마고성의 폐문철멱閉門撤冪에 관하여 말씀드렸다.

이번 35번째 이야기는

천성天性을 잃어가는 과정의 기록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그 후로 열매를 먹는 습관이 생긴 사람들은 모두 이(齒)가 생겼으며,

그 침은 뱀의 독과 같이 되어버렸다.

이는 강제로 다른 생명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 지키고 살피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밝아져 보기를 올빼미와 같이 하니,

이는 사사로이 공률公律을 훔쳐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까닭으로

사람들의 피와 살이 탁해지고 심기가 혹독해져서

마침내 천성을 잃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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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우(jiwoo628)

 

 

번째로 포도 등의 열매를 먹는 사람들은

지유라는 땅에서 난 젖을 먹고 살아왔었는데

포도 등의 다른 생명을 먹게 되니

소화기관과 소화과정의 변화가 필요해져서

씹어 찢고 갈고 부술 수 있는 이(齒)가 생겼다.

 

또 소화를 위해

입안의 침에서부터 내장기관의 소화액과

그리고 내장기관이 필수적으로 변화했을 것이다.

이 변화는 지금까지 먹고 살던 지유 이외의 다른 생명들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과로 몸의 체액의 생화학적 구성이 변화하였고

그와 연관된 의식상태의 변화도 수반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식동물의 감정상태와 육식동물의 감정상태가 서로 다르듯이...

 

 

두 번째로 또 다른 집단인

지유 이외에 다른 열매를 먹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지키는 율법을 만들어 감시한 사람들도 변화를 겪었다.

 

누구든지 감시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됨으로써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의심이라는 불신의 의식을 갖게 되었고

그리하여 자신의 의식 속에 존재하지 않던 의심의 눈으로 바라봄으로써

‘이것인가 저것인가’의 둘로 나누어보게 되는

분별의 눈이 생겨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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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지우(jiwoo628)

 

 

그래서

외부세계를 나와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바라보던 시각이

나와 분리하여 감시하고 판단하는 눈으로 바뀌어

밤낮으로 감시할 수 있는 올빼미의 눈으로 바뀌었다 하였다.

 

감시와 감독을 통해

결과의 분석을 하고 사명을 조정하는 기능은

개개의 사람에게 주어진 기능이 아니라 중앙의 통제기능에 속한 기능이기에

사사로이 규칙을 정하여

‘어떤 사람들이 잘하고 있나 못하고 있나’를 판단하는 것

공율公律이라 표현한 중앙의 기능을

부분 기능에 속한 개개인들이 마음대로 훔쳐본 것이라 표현하였다.

 

그로인하여 사람들의

육체적 모습피와 살이 바뀌어 탁해지고

정신적 모습인 심기가 그 무엇이든 포용하던 모습에서

규칙내부로 들어오는 부분만 포용하는 혹독한 모습으로 변화하였다.

 

그 결과로

내면의 의식체계는

중앙의 지휘에 따라 하나로 움직이는 천성과 분리되는 변화를 가져왔고

모든 것을 하나(,일一)의 통합된 모습으로 바라보던 의식이 깨지고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한다는 천성天性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단기4343년 6월 5일 일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