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과 땅의 관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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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앗


씨앗이 땅 속에 묻혀있다.
씨앗은 땅속이 싫다.
답답하고 어둡고 눅눅하다.
씨앗은 땅 밖으로 나가고 싶어한다.
땅위의 다른 생명들처럼 햇볕도 받고 바람도 만나고 싶다.
자신을 둘러싼 무거운 땅의 숨결이 지금은 너무 싫다
땅보다 가벼운 바람을 만나고 싶다.
땅보다 따뜻한 햇빛을 만나고 싶다.
땅보다 밝은 세상을 만나고 싶다.
씨앗은 땅속이 너무 싫다.

 



씨앗에게 모든 것을 다 주어야 한다.
씨앗을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지만 좋다.
어둡고 눅눅한 땅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내야 할

씨앗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씨앗이 자라서 땅밖으로 나가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가게될 미래를 생각하면
씨앗에게 내 모든 것을 다 준다고 해도 아깝지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양분이 씨앗을 위해서

쓰여질 수 있다라는 것이 참 감사하다.
땅은 씨앗이 잘 참고 인내해주길 바라고 또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