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타락의 시작 - 포도


지금까지

부도지에 기록되어 있는

천지창조인류의 탄생

그리고 낙원인 마고성에서의 삶의 모습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제부터는

낙원인 마고성에서 타락으로 인하여

마고성을 스스로 떠나오는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출성.jpg

                        타락하게 되자 마고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출성하는 장면

 

 

 

김은수님 번역 주해의 <부도지>에 나오는

제5장의 내용을 나름대로 다시 번역하여 옮겨본다.


백소씨 족의 지소씨가

사람들과 함께 젖을 마시려고 유천乳泉에 갔는데,

사람은 많고 샘은 작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자기는 마시지 못하였다.

이런 일이 다섯 차례나 되었다.

곧 돌아와 소巢에 오르니

마침내 배고프고 어지러워 쓰러졌다.

귀에서는 헷갈리는 소리가 울리니

오미를 맛보라는 미혹의 소리였다.

 


     포도2.jpg

                                         출처: 솔개(garosup)http://photo.naver.com/view/2008070415344536327

 

 

 

그리하여

보금자리 난간의 넝쿨에 달린 포도 열매를 먹었다.

지소씨가 일어나 펄쩍 펄쩍 뛰니

이는 포도에 든 독의 힘 때문이었다.


이에 소巢에서 내려와 힘차게 걸으면서

노래하기를,

천지가 넓고 크다 하나,

내 기운이 이를 능가하도다!

이 어찌 도道이리요,

포도의 힘이로다!

라고 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다 지소씨의 말을 의심하였다.

지소씨가 “참으로 좋다” 하므로

여러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하고 포도를 먹으니,

과연 그 말과 같았다.

이에 모든 종족에 포도를 먹은 자가 많았다.」

 


     오미의변.jpg

               지유대신 포도를 먹고 타락하는 사건을 오미의 변이라 일컫는다


 

 

배가 고파

지유地乳 대신에 포도를 먹음으로써 

일어난 이 마고성 인류의 첫 사건을

오미五味의 변變이라 부른다.

지유만 먹고 살던 마고성 인류가

포도라는 다른 생명의 먹음으로써

입으로 느끼는 맛인 오미의 느낌이 깨어나게 되고

덩달아 몸이 요구하는 다른 욕망들이 생겨남으로 

인류에게 없었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됨을 일러

오미의 변이라고 하였다.

 

 

어찌되었든

포도를 먹게 됨으로

인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사용하던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타락의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단기4343년 4월12일 일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