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에서 사는 즐거움 - 가을편

 

나는 촌에서 살고 있다.

망사같은 새벽 안개

찢어지는 닭울음소리

등으로 스며오는 차디찬 외로움

그리고 황금 보름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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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에서 살면 이러한 광경들을 날마다 맞이할 수 있다.

가을은 무심하게 여름에서 겨울로 달아나는 세월을 잡아준다.

푸르름으로 깊어진 세상의 모든 살아있음이 겨울로 들어서며 비워버리니,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혹여나 상처받을까 싶어 가을은 느리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을은 인간에게 상처를 준다.

 

우린 그 상처를 통해 섭리에 순응하는 법을 알아가게 된다.

절대적인 자연 앞에 순종하고 믿음을 헌사 할 줄 아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내영아 애독자 여러분!!! 

 풍성하고 넉넉한, 기쁨과 사랑이 가득한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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