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불함不咸에 대하여

 

 

우리 문화나 우리 동이 지역에 대해

불함不咸이라는 말로 많이 표현되고 있다.

 

고대의 우리 역사 속에

불함산不咸山과 불함화不咸花라는 용어가 많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함산은 백두산을 지칭하고

불함화는 무궁화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나의 생각에는

불함화는 무궁화일 것이라는데 동의하지만

불함산은 지금의 백두산을 이르는 말이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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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천후(khs798)

   

 

인류 문화의 근원 이야기이며

우리 민족의 고대사를 담고 있는 한단고기에는

불함산은 4군데에 등장한다.

 

 

 

 

 

 

  

먼저 삼성기전상편에

“뒤에 신인왕검이 불함산 박달나무 터에 내려왔다

(後神人王儉降到于不咸之山檀木之墟)”고 하였다.

 

또, 단군세기의 3세 가륵단군에 대한 기록에

“여름 4월 단제께서 불함산에 올라

민가에 밥 짓는 연기가 적게 나는 것을 보시고는

세금 거두는 것에 차등을 두어 적게 거두도록 하시었다.

(夏四月帝登不咸之山望民家炊煙少起命減租稅有差)”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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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천후(khs798)

 

또, 태백일사의 삼신오제본기에

“웅족 가운데 배달나라가 가장 왕성하였는데

왕검이 하늘에서 불함산에 내려오자

나라사람들이 함께 단군으로 세우니

그래서 단군왕검이라 부른다.

(熊族之中有檀國最盛王儉亦自天而降來御于不咸之山

國人共立爲檀君是爲檀君王儉也)”라고 하였다.

 

 

 

 

 

 

  

또, 태백일사의 삼한관경본기 첫머리에

대일왕大日王 즉 환웅천왕께서 천제 모시는 기록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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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천후(khs798)

 

 

 

  “태백산이 북쪽으로 달려 비서갑의 가까이에 우뚝 솟아

강을 등지고 산을 안고 빙 돌고 있는 곳이 있는데

대일왕大日王께서 제천祭天하시던 곳이다.” 라고

환웅천왕께서 하늘에 제사지내던

제천단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또 “산이름을 불함이라 하였다.

지금도 역시 완달이라 부르는데 음이 비슷하다.

(山名曰不咸今亦曰完達音近也)”라고

태백일사를 쓰신 일십당 이맥李陌도 이렇게 주장하였다.

 

 

 

 

 

 

  

그런데

이 완달산은

지금의 흑룡강성 하얼빈시 근처에 있다.

   

필자가 한 4년 전에

동북에 살며 역사를 연구하는 동포 한분을 만났는데

그분도 역시

불함不咸과 완달完達은 같은 발음이라고 주장하였다.

   

불不은 순우리말로 ‘안(아니)’ 이고

함咸은 순우리말로 ‘다’ 이니

불함은 순우리말 ‘안다’를

이두식으로 표기한 글자라고 하였다.

   

그리고 완달完達은 현지 발음으로

‘안다’에 가깝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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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천후(khs798)

 

 

그러니 여기에서 말하는 불함은

현재의 백두산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흑룡강성 완달산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겠다.

   

그리고 ‘안다’라는 개념은

‘깨달음을 얻어 지혜가 열렸다’는 뜻이므로

‘크게 밝다’는 태백의 개념과도 통한다고 볼 수 있겠다.

  

단기4344년 7월 7일 일복이